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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조직(이하 카르텔)이 LA를 중심으로 돈세탁 거래망을 확보한 것은 페소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010년 카르텔이 달러를 페소화로 불법 환치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멕시코 금융기관에 특정 금액 이상의 달러를 입금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그 출처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는 카르텔이 멕시코의 금융기관을 이용해 마약과 사기, 위조품 제조 등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얼마든지 예금, 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조치 이후 멕시코 암시장에서 페소화 수요가 갑자기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르텔에게는 달러를 처리하고 동시에 페소화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게 됐다.
카르텔은 이에 따라 LA의 의류 업계를 중심으로 하는 삼각형 돈세탁 법, 이른바 ‘블랙 마켓 페소 익스체인지(이하 BMPE)’를 도입했다.
BMPE를 통한 돈 세탁 방법은 이렇다. 우선 카르텔은 미국에서 마약 거래 등을 통해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후 합법적인 멕시코 수입업자와 미국내 의류 기업 2곳을 확보해 현금이나 다양한 해외 계좌로 물건값을 지불한다. 카르텔은 합법으로 위장한 멕시코의 의류 수입 업자를 LA로 보내고 LA현지 협력 업체와 카르텔은 이들 멕시코 업체의 제품 구입 대금을 달러로 지불한다. 수입업체는 이렇게 확보한 물품을 멕시코로 수입해 판매하고 여기서 생기는 페소화를 카르텔에게 건넨다.
10일 체포된 QT패션의 한인 박종학, 박상준씨는 멕시코의 카르텔에 인질로 잡힌 한 미국인 마약딜러의 몸값을 돈세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에 전달할 100kg분량의 헤로인을 수사당국에 압수 당한 마약딜러는 카르텔에 빚을 지게 된 셈이었다. 결국 카르텔은 그를 납치, 갖은 고문을 가하며 돈을 갚도록 압박했고, 마약딜러는 미국내 친지들을 통해 현금 14만달러를 카르텔에 주고 풀려날 수 있었다. 카르텔은 LA의 브로커를 통해 인질의 몸값 14만달러를 여성복 도매상인 QT패션에 주고 물건을 멕시코로 수입, 카르텔은 페소화로 세탁된 몸값을 받게 됐다는 게 연방 검찰의 설명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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