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포함해 미주 전역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에서 원정 온 여성들은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여성들은 하루 평균 12.3시간 일하면서 7.2명의 손님을 받고 있으면서 포주에게 여권을 뺏기거나 맡긴 상태에서 이 도시 저 도시를 전전하며 성매매를 하며 거주이전의 자유를 심하게 제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 로웰대학 추경석 교수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재미한인범죄학회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행사 ‘한국과 미국의 범죄 피해조사 및 정책 비교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성적 인신매매의 개념 정의, 인신매매 희생양인가, 성매매 이주노동자인가’를 발표했다.
지난 수 개월간 실시한 조사에서 추 교수는 성매매 중인 18명의 한인 여성과 심층 면접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이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2명은 하루 종일 일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휴일 없이 하루 평균 12.3시간 일을 하며 평균 7.2명의 손님을 받고 있다. 화대는 포주 6과 본인 4비율로 나눠 가진다.
미주 지역으로 성매매를 나서는 여성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의 광고나 주위 친구의 권유 등을 통해 연결되는데 빚이 있던 여성들이 브로커나 포주에게 적게는 5000달러에서 많게는 4만달러 정도의 빚을 일단 진다.
워싱턴 등 미주에 도착해서는 선금 1만~1만5000달러에서 20%의 선이자를 떼고 8000~1만2000달러 정도를 받은 뒤 일을 시작하는데, 이들의 선금은 120% 이상의 고리로 불어나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이 빚에 허덕이며, 이를 갚기 위해 성매매를 계속 하게 되는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 대체적으로 포주의 폭력 등에 의해 강압적으로 성매매에 나선 경우는 드물지만, 여권을 포주나 브로커에게 빼앗기고 살아가거나 일정기간 성매매 후에 다른 도시로 강제 이주 당해 성매매를 하는 등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약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조사 대상자는 30~51세 였으며, 이 중 35%인 6명은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도 했다.
김성한 기자